[인문학 이야기] 인간은 오직 문선명 주례의 합동결혼식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 - (1) 통일교의 역사와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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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사이비 이단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우리나라 사이비 이단의 가장 큰 뿌리인 통일교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JMS와 신천지 교리가 통일교 교리에서 살짝 변형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일교도 다룰 내용이 많아 이번 시간에는 먼저 역사와 교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의 내용은 대부분 나무위키를 참고하였음을 언급해 드립니다.

 

 

# 통일교의 역사 - 문선명과 한학자

우리가 보통 통일교라고 칭하는 곳은 교주 문선명이 설립한 단체입니다. 문선명이 열여섯이 되던 해인 1935년 4월 17일, 묘두산에서 기도하던 문선명 앞에 예수가 나타나 "고통받는 인류 때문에 하나님이 너무 슬퍼하고 계시느니라. 지상에서 하늘의 역사에 대한 특별한 사명을 맡아라."고 말하여 자신이 메시아로서 태어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해방 후 김백문의 이스라엘 수도원에서 지내다가 평양에 들어가 전도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신흥종교를 탄압하던 북한 안전부에 의해 투옥되었다가 감옥에서 빠져나와 남하하여 부산 초량에 오게 된 문선명은 부산과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그러다 1952년부터 1년에 걸쳐 현재 통일교(특히 주류 교단 가정연합)의 첫 교리서가 되는 <<원리원본>>을 집필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 1954년 서울로 올라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통일교)를 창립합니다.

 

1957년 유효원 전 협회장이 문선명의 원리원본을 해설한 <<원리해설>>을 완성하고, 1966년에는 지금의 통일교 교과서인 <<원리강론>>을 완성합니다. 2008년에는 유정옥이 또 다른 교리서 <<원리본체론>>를 완성합니다.

 

통일교는 일찍부터 해외선교를 통해 교세를 키워갔습니다. 당시는 해외출국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밀입국을 하여 일본과 미국 등의 해외로 갔습니다. 이외에도 동독, 소련,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잔지바르(현 탄자니아) 등의 공산권 국가에도 밀입국하였는데 선교활동을 하다가 순교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문선명은 그의 세 명의 아들을 중심으로 후계 체제를 구축하려고 하였으나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문선명이 후계자로 내세웠던 3남 문현진은 교리문제로 트러블을 일으키더니 교단 자산의 80%를 챙기고 나가버립니다. 문선명 아들 중 하나인 문형진도 스스로 교단에서 이탈하여 생츄어리라는 분파를 따로 설립하여 또 다른 아들 문국진과 함께 교세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문선명의 통일교는 부인 한학자가 권세를 잡게 됩니다. 

 

그렇게 문선명 사후 통일교는 크게 세 파벌로 나뉘게 됩니다. 각각 3남 문현진의 가정평화협회(곽그룹)과 7남 문형진의 세계평화통일성전(생츄어리), 부인 한학자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입니다. 이 세 파벌은 문선명의 통일교와 다른 행보와 교리를 보이는데, 문헌진은 자신을 '4차 아담'이라고 문형진은 자신이 '2대왕'이라고 한학자는 자신이 '독생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세 파벌 중 한학자의 가정연합을 주류 교단으로 보기에 아래 글에서부터는 가정연합을 통일교로 지칭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선명이 집필한 <<원리원본>>

# 통일교의 교리 = 원리 = 한학자의 수정 버전

통일교에서 교리는 '원리'라고 불립니다. 통일교의 교리, 원리는 허호빈의 복중교, 김성도의 성주교, 김백문의 이스라엘 수도원 교리와 비슷합니다. 즉, "타락은 간음에서 비롯되었으며, 예수는 하나님의 뜻을 다 못 이뤘고 그래서 재림할 것인데 그 재림주는 한국에 올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김성도의 성주교와 한학자가 관계가 깊다는 점입니다. 한학자의 외가가 성주교를 믿어 한학자가 어릴 때부터 "너는 재림주와 결혼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선명의 생전 그의 교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선명 사후 부인 한학자에 의해 통일교의 교리가 많이 수정됩니다. 특히 논리보다 감성에 밀어붙이는 경향이 커졌다고 합니다.

 

 

# 통일교의 창조론

통일교에서도 온 우주를 하나님이 창조하였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창세기 그대로 믿지 않고 과학적 사실에 성경구절을 비유와 상징으로 끼워맞추고 있습니다. 통일교는 자신의 정체성을 '종교와 과학이 통일된 하나의 과제'라고 교리서에 못박아 둘 정도로 과학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서 6일동안 세상을 창조했다는 구절은 진짜 6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오랜 시간을 6단계에 걸쳐 우주가 변화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흙에 숨결을 불어 넣어 인간을 만들었다는 구절은 원자를 흙으로 비유한 것으로 원자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통일교에서는 하나님을 양성과 음성, 성상과 형상이 공존하며 이들이 끊없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즉 '양성과 음성, 성상과 형상의 중화적•통일적 존재인 동시에, 만물을 창조한 만물의 어버이이자, 피조세계에 대한 격위에 있어서는 성상적 남성격 주체로서 만물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름이 마땅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양성과 음성, 성상과 형상을 넓게 전개해 놓은 것으로 이들이 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도록 창조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사랑을 주고 받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창조주인 하나님조차도 만물과 사랑을 주고 받기 위해 존재합니다. 사랑은 내 주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친밀감 있는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 관계를 통일교에서는 '상대기준을 조성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고 받는 것을 '수수작용'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간, 동물, 식물, 광물 순으로 고등하다고 보는데, 인간이 가장 고등한 이유는 동물에게는 없는 영인체(영혼과 비슷한 개념)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인체는 성상인 생심과 형상인 영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통일교의 사후세계는 수많은 천국과 지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간이 생전에 선하게 산 만큼 영인체가 성숙해지는데, 죽으면 영인체의 성숙도만큼 그 수준의 사후세계로 간다는 것입니다. 

 

 

 

# 통일교의 타락론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행복은 욕망이 충족될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욕망은 본심이 지향하는 나보다 남을 더 위하며 부듯함을 느끼는 이타적인 욕망과, 사심이 지향하는 자신을 우선시하는 배타적인 욕망이 있습니다. 전자는 사랑을 주고자하는 욕망으로 이것의 극단적인 형태가 선입니다. 반면 후자는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으로 이것의 극단적인 형태가 악입니다. 

 

그렇기에 사심에 이끌려 심리적 모순 상태가 되는 것이 타락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정신적 타락입니다. 타락에는 이외에도 육적 타락과 영적 타락이 있습니다.

 

통일교에서도 인간 조상의 아담과 하와가 뱀의 꾐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어 원죄를 범하게 된 것을 타락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다만, 뱀은 대천사 루시엘(이후 타락하여 루시퍼가 됨)이었고,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것은 루시퍼가 하와를 간음하였고, 하와가 아담을 꼬드겨 선악과를 먹게 하는 것은 하와가 아담을 간음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 루시퍼와 하와의 간음이 정신적 타락인 영적 타락이고, 하와와 아담의 간음이 혈통적 타락인 육적 타락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타락한 아담과 하와가 부부관계를 맺어 타락한 혈통이 이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통일교의 원죄론입니다. 즉 간음으로 인해 인간이 타락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통일교에서 혼전순결을 매우 강조합니다.

 

 

통일교의 합동결혼식

# 통일교의 구원론

통일교의 구원은 타락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타락의 경로를 되돌아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은 영적 구원과 육적구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구원은 타락한 인간 스스로가 할 수 없고 참부모 되신 메시아를 통해 가능합니다.

 

예수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참부모가 되지 못하여 육적 구원은 이루지 못하고 영적 구원만 이루었다고 합니다. 즉, 예수가 혼인하여 원죄 없는 자식을 낳고 원죄없는 가정을 이루고, 축복행사를 진행해야 육적 구원을 이룰 수 있는데 이를 이루지 못하고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조차 가정을 이루지 못해 천국과 중간영계 사이에 있는 낙원에 갔다고 합니다. 천국은 오직 영적과 육적으로 깨끗한 사람만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혈통적 구원을 이룰 메시아를 보냈습니다. 그것이 문성명이라는 것입니다. 혈통적 구원은 성주를 마시고 메시아 부부의 주례로 결혼식을 할 때 가능합니다. 이 결혼식이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이며, 통일교에서는 축복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어린양 잔치라고 합니다.

 

 

# 통일교의 종말론과 삼위일체 그리고 예수

통일교에서의 종말은 말세로 세상이 멸망하는 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세란 타락한 인류가 타락하기 전으로 돌아가는  때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순간으로 타락의 종말, 사탄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통일교에서는 역사 중에 말세가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이 또 말세라고 합니다.

 

통일교에서는 삼위일체를 부정합니다. 예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즉 성부 하나님만이 하나님 자체이며 성자와 성령은 하나님이 아니라 각각 다른 개체라고 주장합니다. 뜻과 마음과 하고자 하는 일이 하나님과 성령과 완전히 일체가 되면 그것이 삼위일체라고 합니다. 따라서 삼위일체란 일심동체, 이구동성 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통일교에서 바라보는 예수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하겠습니다. 예수는 신이 아니라 일개의 인간으로서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이 없었다고 합니다. 성경에 사람들이 과장해서 썼거나 지어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인간이기에 언젠가 죽으며 부활도 하지 못합니다. 예수의 부활은 육체의 부활이 아니라 영 즉 환영 같은 형태로 제자들이 예수의 모습을 본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타락한 혈통의 부모로부터 정자와 난자를 받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정자와 난자를 타락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 주었기에, 타락하지 않은 혈통으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 부활할 운명은 애초에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결혼도 하고 자손을 낳아 오래도록 번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였다고 합니다.

 

 

# 그렇다면 왜 문선명이 재림주인가

여기서 가장 궁극적인 의문인, 왜 문선명이 재림주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통일교에서는 재림주가 어떻게 오는지 육하원칙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누가 : 재림주가

언제 : 1917년 ~ 1930년 사이에

어디서 : 한국에서

어떻게 : 구름을 타지 않고 사람의 몸으로

왜 : 예수가 이루지 못한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무엇을 : 재림한다

 

통일교의 말에 따르면 '언제'에 해당하는 시기에 태어난 사람 중 재림주라고 표방하는 사람은 문선명뿐이라고 합니다. 통일교에서는 재림예수가 아니라 재림주라고 부릅니다. 문선명이 예수의 부활이 아니라 예수 다음으로 하나님꼐서 보낸 구세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선명은 교리상 불교의 미륵불, 이슬람교의 마흐디, 힌두교의 칼키, 정감록의 정도령, 진인 출현설의 진인까지 모두 겸하고 있습니다.

 

예수가 한낱 인간에 불과하여 기적도 부활도 없었듯 문선명도 한낱 인간이기에 기적도 부활도 없습니다. 다만 구세주인 예수와 문선명은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소통이 가능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에게 전해주는 스피커였던 셈입니다. 재밌는 점은, 인간인 문선명의 생각과 판단을 거치기 때문에 언제나 진실을 말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이유로 문선명이 죽은 이후에도 아무 문제 없이 종교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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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는 JMS와 신천지에 큰 감명을 주었고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만, 다른 곳과 달리 구세주를 한낱 인간으로 보아 어떤 기적을 행할 능력도, 완벽하지 않아 실수를 하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다음은 통일교의 각종 활동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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