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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퍼즐조각/인물 이야기

[인물 이야기] 현 윤석열 정부가 추앙하는 백선엽, 그는 누구인가?

by 이야기퍼즐조각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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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야기퍼즐조각입니다.

각각의 모든 이야기퍼즐조각은 하나의 역사로 완성됩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등 독립투사의 흉상을 제거하고 대신 백선엽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육사와 현 윤석열 정부에서는 왜 독립투사의 흉상을 제거하고 백선엽을 대신 세우려고 하는 걸까요? 백선엽은 누구일까요? 이번 시간에는 백선엽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순서]

# 백선엽 일대기
# 전쟁영웅인가, 친일파 역사의 죄인인가
# 백선엽을 추앙하는 이들의 의도

 

 


 

백선엽 장군 일대기
출처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achasan77/222029187693

 

# 백선엽 일대기

 

백선엽, 그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3남매를 데리고 평양으로 이주하였습니다. 평소 군인이 되고 싶었던 백선엽은 1941년 12월 만주국 중앙육군훈련처 9기 군관 후보생으로 입교하게 됩니다. 만주군관학교는 일제의 명령을 받는, 일제의 꼭두각시 군대입니다. 이곳에서 그는 광복 이전까지 소속되어 황국의 군인으로 살아갑니다.

 

특히 백선엽은 이때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는데요. 일본에서 출간된 책 <대게릴라전-미국은 왜 졌는가?(하라쇼보 출간)에서 구체적으로 시인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출간된 한국어 자서전인 <군과 나>(1990년), <실록 지리산>(1992년) 등에서도 간도특설대 경력을 언급합니다. 이를 토대로 2000년대 활동한 친일반미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백선엽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하게 됩니다.

 

 

 

 

광복 직후 평양으로 돌아와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일하다가 김일성이 조선공산당 책임비서가 된 후 월남합니다. 월남 직후 군사영어학교를 거쳐 국방경비대에 입대하여 대한민국 육군본부 정보국장으로 복무하며 정식 한국군이 됩니다. 이때 여순사건이 벌어지는데 당시 공산 게릴라 소탕과 주동자 색출 및 처벌의 재판장을 맡았습니다. 이후 1949년에 대령이 되어 전라남도 광주에 주둔한 제5사단 사단장에 임명됩니다. 1950년에는 제1사단 사단장에 임명되어 개성 지역을 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백선엽을 백선엽으로 만들어준 것은 한국전쟁이고 그 중에서도 다부동 전투입니다. 전쟁 발발 1개월만에 북한군이 빠르게 남하하여 남한이 그대로 북한에게 잡아먹히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때 미8군 사령관 월튼 워커 중장이 마산-왜관-포항을 방어선으로 설정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방어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백선엽의 국군 1사단은 칠곡을 중심으로 한 전선의 방어를 담당하였는데요. 북쪽 방어선과 서쪽 방어선, 그리고 대구를 방어하는 위치였기에 낙동강 전선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인민군도 이를 알았기에 이곳을 집요하게 공격하였습니다. 하지만 방어선이 뚫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칠곡 인근 낙동강 전선에서 8월 한달간 벌어진 모든 전투를 다부동 전투라고 합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백선엽의 국군 1사단은 평양탈환작전에도 참여합니다. 미군 지휘관들이 남한군의 전투력을 의심하자 백선엽이 직접 영어로 '자단장 자신이 평양에서 어렸을 때부터 살아와 길을 잘 안다. 이동속도가 빠른 미군을 잠을 자지 않고 야간에도 행군해가며 뒤따르겠다.'고 말하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10월 19일 평양 점령에 성공하였습니다.

 

한편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왔다가 인천 상륙작전으로 퇴로를 차단당한 인민군 다수가 잔류하여 빨치산 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이들의 교란이 큰 위협이 되자 윤군본부는 빨치산 토벌을 전담할 제3군단을 창설합니다. 미 사령관 밴 플리트가 백선엽의 제1군단 지휘의 우수한 능력과 만주군에서 간도특설대를 복무하며 중국 공산당 팔로군 게릴라를 토벌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이 사 백선엽을 사령관으로 한 Task Force Paik, 즉 백(白)야전전투사령부를 창설해 토벌 작전을 지휘할 것을 지시합니다. 작전명은 '쥐잡기 작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백야전사가 12월 2일부터 토벌작전에 돌입하게 됩니다.

 

백야전사 토벌은 대부분 지리산에서 전개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빨치산을 색출하고 섬멸하고 소탕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무리 노력하였다 하더라도 이 토벌작전에서 상당한 양민이 학살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백선엽은 사살 5009명, 생포 3968명, 귀순 45명이라고 회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는 사살 6,606명, 포로 7115명으로 집계하였습니다. 

 

1952년에는 당시 계엄령을 거부한 이종찬 대신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됩니다. 이듬해에는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이 되는데 이때 나이가 불과 33세였습니다.

 

전쟁 이후 백선엽은 정치에도 크게 관여하지 않고 육군참모총장과 합동참모의장에 부임하여 나름 조용하게 살아갑니다. 이후 5.16 쿠데타가 일어나고 박정희가 백선엽을 견제하여 주캐나다 대사로 발령내어 미주에 머무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10년이 지나 백선엽이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뒤에야 박정희는 백선엽을 국내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는 제19대 교통부장관으로 임명합니다.

 

박정희 정권이 종식된 이후 별다른 공직을 맡지 않고 여러 기념활동에만 참여합니다. 특히 미군과 계속 우호적인 관계를 갖어 미국 측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일관되게 각별히 예우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명박 정부 시기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백선엽을 한국군 최초 원수 계급을 부여하려다가 간도특설대 경력으로 인한 반대로 무산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친일 행적은 언급되지 않고 전쟁 영웅으로 불리다가 2018년 육사 누리집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군의 뿌리를 광복군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인한 것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대북정책에 줄기차게 반대해 왔으며 9.19선언에 반발해 기존 성우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는 다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이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폐기하라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2020년 7월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향년 99세에 사망하였습니다. 장례식은 육군장으로 치러졌으며 유족의 신청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 경상북도 칠곡군에 있는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설치된 백선엽 장군 동상 / 김찬호 기자

 

# 전쟁영웅인가, 친일파 역사의 죄인인가

 

백선엽, 그가 한국전쟁의 전쟁영웅인지 친일파 역사의 죄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올린 것도 사실이며, 더 과거 일제의 꼭두각시로 일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렇다면 친일파 행적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있었냐는 지점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환경에 의해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대신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선엽은 과거 친일파 행적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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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백선엽 관련 기사 두가지입니다.


# 백선엽을 추앙하는 이들의 의도

 

 

백선엽을 추앙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반공입니다. 그 어떠한 것보다 반공을 최고의 이념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러니 반공, 특히 남한에 잔류하여 있던 빨치산 토벌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백선엽을 추앙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일제식민지의 합리화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한 것을 타당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위해 부역한 일이 조금도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자랑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독립투사를 제거하고 백선엽을 세우려는 이들의 의도는 다시 일제식민지 부활은 아닐지 몹시도 우려스럽습니다.

 

 

 

 

 


 

 

출처 : 경기신문

 

 

백선엽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 앞서 백선엽이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독립투사를 제거하고 백선엽을 추앙하고 세워진다면 독립운동으로부터 맥을 이어온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입니다. 대신 상징이 되어버린 백선엽처럼 일본에 부역하고 반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완벽히 백선엽의 생전 시기인 과거로 회귀하여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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