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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퍼즐조각/사회 이야기

[문화 이야기] 갑자기 불붙은 넥슨 사태, 그리고 젠더갈등

by 이야기퍼즐조각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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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태와 젠더갈등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야기퍼즐조각입니다.

각각의 모든 이야기퍼즐조각은 하나의 역사로 완성됩니다.

 

* 이 이야기에 앞서 저는 어떤 혐오갈등도 지향 및 지지할 생각이 없음을 밝힙니다.

 

최근 한국게임계에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튜디오 뿌리를 외주로 준 게임 곳곳에서 남성혐오시그널로 사용되는 '손모양'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에 소비자들이 항의를 하자 모든 게임제작사에서 해당 손모양을 지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이 사태를 두고 일부 여성단체에서 당장 그만두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 사태는 결국 페미니즘, 젠더갈등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넥슨 사태와 젠더갈등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순서]

#넥슨 사태 간략 정리
#사건의 중심, '손모양'에 대해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란 무엇인가
#넥슨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점
#모든 혐오를 멈추어 주세요


 

 

 


 

 

 

 

 

#넥슨 사태 간략 정리

 

이번 넥슨 사태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넥슨게임영상 곳곳에 특정 여성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남혐사인이 발견되어 게임제작사인 넥슨에서 삭제를 하였는데, 이 일로 일부 여성단체에서 여성혐오를 멈추어 달라고 시위하면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남혐시그널 '손모양'이 발견된 영상은 대부분 스튜디오 뿌리라는 곳에 외주를 준 영상이라고 합니다. 그곳의 한 애니메이터가 작업한 영상에 그 '손모양'이 대량으로 발견되었고, 설상가상 SNS에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 계속해줄게'라는 글을 올리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그 '손모양'이 완벽히 의도된, 혐오의 상징이라고 파악하고 게임제작사에서 주말에 직원을 불러 1프레임 단위로 모니터하여 '손모양'을 발견하고 지우도록 하였습니다.

 

결국 남혐을 상징하는 사인 또는 시그널의 발견에 불쾌해 하며 지우도록 항의하는 남성들 진영과 단지 억지이며 여혐에서 오는 억지일 뿐이라며 당장 '페미 검증'을 멈추라는 여성들 진영으로 양분되어 젠더갈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한편, 그 '손모양'을 그린 애니메이터가 여성이 아니라 남성임이 밝혀졌다며 이번 넥슨 사태가 마땅한 대처가 아니라 불합리한 '페미 검증'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해당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1118646.html

 

메이플 ‘집게 손’ 그린 작가는 남성…‘페미 검증’ 허상 드러나

“넥슨, 외주업체에 책임 전가…사상 검증 동참” 비판도

www.hani.co.kr

https://www.inews24.com/view/1660539

 

메이플스토리 '집게손'의 반전…40대 남성이 그렸다

남성혐오 논란에 휘말린 '메이플 스토리'의 '집게손가락' 장면은 당초 여성 애니메이터가 작업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40대 남성이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문

www.inews24.com

 

이번 넥슨 사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부디 평화적으로 잘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사건의 중심, '손모양'에 대해서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특정 손모양인 '집게손'이 있습니다. 집게손이란 대표 남혐 커뮤니티(페미니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의미로 한국 남성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하나의 시그널입니다. 메갈리아의 로고에도 이 집게손 모양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집게손 손모양은 정신적으로 무언가를 공유하는 일부 커뮤니티 안에서 통용되는 자기들끼리의 시그널입니다. 그런데 제는 이 시그널이, 자기들끼리의 시그널이 자신들의 커뮤니티 밖에서 일부로 의도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그널이 좋은 의미가 아니라 혐오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것입니다.

 

과거 일베(일간베스트)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편하실 것입니다. 한때 일베가 유행하였고 일베가 사회로까지 영향을 미치며 온라인은 물론 뉴스까지 일베의 특정 로고를 집어넣고, 일베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은근슬쩍 넣어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하였나요? 일베 관련 로고를 찾아 지우고 사회에서 뿌리를 뽑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일로 일부 공무원들이 '일베'라는 이유로 채용이 취소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완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도 무언가를 볼 때 일베가 일베로고를 숨겨두었을 거야, 라고 의심하며 보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일베 때와 마찬가지입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불쾌해하고 불편해한다면 수정하고 시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 저자 벨 훅스 / 번역 이경아 / 출판 문학동네 / 발행 2017.03.27.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페미니스트란 대체 무엇일까요? 단지 남성을 혐오하고 여성우월주의에 있는 것이 페미, 페미니스트일까요?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건 진정한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이 아닙니다.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흑인 여성운동의 대모인 벨 훅스가 쓴 책 <행복한 페미니즘>('Feminism is for everybody'(2000), 2017년에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개정됨)에서 저자는 페미니즘을 "여성이 선택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으로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차귀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운동"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란 이 사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죠. 

 

물론 페미니즘은 세부적으로 나뉘어집니다. 여성이 남성과 똑같아지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입장이 있으며,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더 세부적으로 나아가면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면 생물학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 어디까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냐는 점에서 무수히 많은 입장이 있습니다. 즉, 아직까지도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사상이라는 것이죠.

 

 

다만 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페미니즘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우월하다는 사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페미니스트는 궁극적으로 젠더간의 평화를 목표로 합니다.

 

저는 진정한 페미니스트를 지지합니다. 어떤 의미로 저 또한 양성평등을 추구하고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남성중심이란 주장에 공감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스트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보통 통용되는 '페미니스트'와 '페미'는 여성우월주의, 그것도 극도로 치우친 극여성우월주의에 가깝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넥슨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점

 

이번 넥슨 사태에서 저는 어느 진영에도 손을 들어줄 생각이 없습니다. 어느 진영에도 공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집게 형태의 손모양을 두고 '남혐'이라고 몰아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봅니다. 그건 남성들이 예전부터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어떠한 부조리한 상황에 당황한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 크게 반응한 것이겠지요.

 

실제로 이제껏 수없이 많은 '여혐사태'가 있어왔습니다. 그때마다 여성들이 '여혐을 멈추어 달라'고 외칠 때마다 남성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왔나요. 입에도 담기 힘든 말들을 쏟아내며 '저 페미들'이라며 여혐을 더 심화시키지 않았나요.

 

반대로 의도적이든 의도적인 것이 아니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해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상품에 대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수정되고 시정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집단이 어떠한 특정 손모양이나 단어에 민감하다면, 그 손모양과 단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지요. 그것이 배려입니다.

 

이번 넥슨 사태에서 중요한 점은 이 사태를 단지 여혐과 남혐, 젠더갈등으로 몰아가는 부분입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이해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또한 일베든 극여성우월주의인 메갈리아, 극우 등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힘든 요구를 하는 집단은 언제든 어디서든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사상과 생각을 포용하는 민주주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행위와 발언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살짝 '무시'하는 것이 갈등을 더 심화시키지 않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모든 혐오를 멈추어 주세요



최근 남혐은 물론 여혐도 다시 고개를 드밀고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극우화가 되는 것과 맞닿아있는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여성의 권리가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신장되면서 남성 쪽에서 자연적으로 방어를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최근 남성과 여성의 젠더갈등이 심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남혐하는 여성들에게 알립니다. 여성이 우월해지자고, 남성이 깔봐도 되는 저급한 존재라서 페미니스트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까지나 양성평등을 지향하며 함께 잘 살아보자는 취지입니다. 여혐을 일삼는 남성들에게 알립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여성의 권리가 남성보다 좋았거나 우월해졌던 적은 없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여성은 남성보다 약자의 입장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젠더갈등 뿐만이 아닙니다. 세대갈등, 계층갈등, 사상갈등 등 모든 사회적 갈등이 혐오갈등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갈등은 없을 수 없습니다. 모두 생각이 다르고 지니는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혐오갈등은 다릅니다. 혐오는 일방적으로 서로를 미워하는 것으로 함께 공생하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없이 서로를 헐뜯고 공격하기 바쁩니다. 대화와 타협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사회에 어떤 득도 없이 실만 있는 것이지요.

 

모든 혐오를 멈춰야 합니다. 모든 혐오를 지금 당장 멈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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