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야기] 조선시대 성공한 유일한 4개의 쿠데타 (2) 계유정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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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조선 시대에 성공한 4개의 반정 중 첫번째인 무인정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두번째 반정인 계유정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순서]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계유정난의 원인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계유정난의 전개과정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계유정난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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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역사의 라이벌 풀영상(1995.1.7.방송)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계유정난의 원인

 

계유정난은 세종의 둘째아들인 수양대군이 1452년에 조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기 위해 일으킨 사건입니다.

 

계유정난의 1차 원인은 문종이 39세의 젊은 나이에 승하하고 단종이 12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어린 나이에 왕이 되면 그 어미가 수렴청정을 하고는 하는데요. 문종은 여복이 없던 왕으로 유명합니다. 즉, 어린 단종을 대신하여 수렴청정을 해줄 어미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만약'의 가설이 등장합니다. 만약 세조의 어머니인 소헌왕후가 세종의 재위기간에 사망하지 않고 세종, 문종 사후까지 살아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손자에 대한 수렴청정을 했더라면 계유정난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가설입니다. 

 

자신을 대신해 줄 왕실의 어른이 없는 상황에서 나이가 어린 단종의 세력이 약한 것은 당연합니다. 반면 세종의 둘째아들 수양대군과 셋째아들 안평대군의 세력은 강성하였습니다. 다만 인품이 온화한 안평대군과 달리 수양대군은 야욕이 대단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김종서를 비롯한 고명 대신들에게 야욕 많은 종친의 존재와 강세가 왕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대신들은 안평대군과 금성대군을 포섭하여 수양대군을 견제합니다. 

 

수양대군이 이러한 움직임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는 최대한 은밀히 능력이 있으나 과거급제 하고도 출세길이 험난하거나 과거급제도 못한 한명회, 권람 같은 인재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머리가 되어줄 인재뿐만 아니라 무관도 포섭하고 심지어 천민 출신인 임자번까지도 끌어들입니다.

 

종친 중에서도 수양대군을 지지한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세종의 큰형 양녕대군과 수양대군의 동생들, 신빈 김씨의 아들 계양군, 세종의 차녀 정의공주의 남편 연창위 안맹담 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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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역사스페셜 83회 풀영상 (2011.10.6.방송)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계유정난의 전개과정

 

실록에 기재된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의 명분은 안평대군과 김종서 등의 역모였습니다. 단종실록에 김종서의 측근 이징옥이 북방의 무기를 한야으로 빼돌렸다는 기록이 역모의 증거였습니다. 또한 영의정 황보인의 노비가 황보인 등의 구체적 역모계획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들었다는 갖바치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노비의 이름도 갖바치의 이름도 실록은 밝히고 있지 못합니다. 과연 정말 김종서가 역모를 위해 이러한 일을 벌였을까요.

 

진실이 무엇이든 일단 명분이 만들어졌습니다. 수양대군은 거사일을 정하고 활쏘기를 명목으로 군사를 모았습니다. 이후 소수의 무사만 데리고 직접 김종서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임어을운이 방심한 김종서를 철퇴로 내리칩니다. 그러자 한명회의 말대로 김종서가 쓰러지자 더 이상 수양대군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수양대군과 한명회가 그대로 그날 밤 입궐해 안평대군과 김종서의 역모죄를 언급하며 대신들을 대궐로 불러들입니다.

 

한 야사에 따르면 한명회가 직접 살생부를 작성하여 문을 열고 들어오는 대신들을 죽일지 말지 고갯짓으로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계유정난이 일어난 다음 날 아침, 김종서를 비롯한 신료들이 역모죄라는 누명을 쓰고 저자거리에 효시됩니다. 그리고 잠깐 살아났던 김종서가 결국 이승을 하직하고, 안평대군과 그의 아들은 강화도로 압송되었다가 얼마 뒤 사사됩니다. 물론 수양대군을 대적하던 많은 대신들이 죽었으며, 그들의 16세 이상의 성인아들들은 교혀에 처해졌고, 15세 이하의 아들들은 관노로 전락하였습니다. 처와 첩, 딸들은 노비 신분이 되어 공신들에게 분배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양대군은 정난 공신 1등 자리에 본인의 이름을 올렸으며, 영의정부사, 이조판서, 병조판서, 내외 병마 도통사 등 온갖 직위를 모두 겸하면서 권력을 완전히 장악합니다. 이렇게 단종을 따르는 모든 세력을 숙청하고 자신이 모든 권력을 찬탈하는데 성공하면서 실질적이고 절대적인 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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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 결말 부분 편집 / 출처 : 땅땅땅빵 유튜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계유정난의 결과

 

계유정난의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먼저 김종서의 측근 이징옥이 후일 난을 일으키는 등 민심이 혼란하였습니다. 일단 그 시절의 야사를 살펴보면 민심이 단종을 동정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도 수양대군에게는 왕이 되기 위해 조카를 죽였다는 이야기가 계속 따라붙게 됩니다.

 

또한 조금 전 언급한 이징옥의 난을 평정하면서 또 다른 공신을 만들면서 정난을 이끈 공신들에 의해 관학파가 훈구파로 변질되어 신권이 강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후대에 세조의 손자인 성종이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사림파를 등용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세조(수양대군)가 집권하면서 조선 전기에 문무를 상징하던 기관, 집현전과 총통위가 폐지됩니다. 

 

계유정난 이후 곧바로는 왕권이 강화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적장손 왕위 계승이라는 원칙이 무너지고 42명의 공신들의 세력이 생겨나 오히려 조선의 왕권이 약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계유정난의 1차 원인이 왕실어른의 부재였습니다. 따라서 후대 조선 왕들은 이를 교훈 삼아 왕비가 죽으면 무조건 계비를 맞게 되었습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하여도 정비가 죽어도 계비를 맞아들이지 않는 사례도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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