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야기] 조선시대 성공한 유일한 4개의 쿠데타 (3) 중종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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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 성공한 4개의 반정 중 무인정사와 계유정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세번째 반정인 중종반정 이야기를 하도로 하겠습니다.

 

[순서] #폭군 연산군을 몰아내자, 중종반정의 원인 #폭군 연산군을 몰아내자, 중종반정의 전개과정 #폭군 연산군을 몰아내자, 중종반정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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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연산군을 몰아내자, 중종반정의 원인

 

중종반정은 연산군12년인 1506년에 성희안, 박원종, 유순정 등이 중심이 되어 폭군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중종을 옹립한 사건입니다. 조선 시대에 성공한 다른 3개의 반정과 다르게 새로 집권한 왕이 직접 가담하지 않은 반정이기도 합니다. 왕이 직접 가담하지 않고 신하들이 일으킨 반정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왕위교체에 그치지 않고 정치의 주도층 변화와 왕권-신권 역학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중종반정의 원인은 모두가 알다싶이 연산군의 폭정입니다. 성종의 맏아들이자 중종의 이복형인 연산군은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과 관련된 개인사와 무오사화, 갑자사화 등의 폭정으로 당대 공포와 원망을 산 왕이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연산군은 매우 폭력적이었고 독단적이었으며 불손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많은 신하와 사림이 연산군에 의해 부관참시를 당하고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의 폭정은 갑자사화 때 극에 달했습니다. 훈구와 사림의 대립이었던 무오사화와 달리 갑자사화에서는 훈구와 사림 가리지 않고 대대적인 처벌이 가해졌습니다.

 

참다참다 이렇게 폭력적이고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본인들이 살기 위해 신하들이 왕위교체를 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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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에서의 실제 기록

조선왕조실록

 

 

 

#폭군 연산군을 몰아내자, 중종반정의 전개과정

 

무오사화 때만 하여도 훈구파는 왕과 결탁한 상태였습니다. 훈구파에는 신수근, 임사홍 등 왕과의 혈연으로 맺어진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소수의 궁중파와 유자광 등을 중심으로 하는 다수의 부중파가 있었습니다. 갑자사화 때 훈구 사림 가릴 것 없이 화를 입게 되자 훈구파의 다수인 부중파마저 연산군에게 등을 돌리게 됩니다.

 

따라서 왕의 사치와 폭정으로 얼룩진 나라를 회복시키기 위해 반정이 일어나자 다수의 부중파도 슬쩍 반정에 가담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연산군일기에서 며칠 전 왕(연산군)이 후궁들과 놀다가 눈물 흘리며 탄식하며 말하길 "지금 태평한 지 오래이니 어찌 불의에 변이 있겠느냐마는, 만약 변고가 있게 되면 너희들은 반드시 면하지 못하리라."고 하며 숙용 전씨와 숙용 장씩(장녹수)에게 물건을 하사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연산군도 반정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중종반정의 시작은 이조참판이었던 성희안이 풍자시로 간언하였다가 종9품 부사용으로 좌천된 사건이었습니다. 이 일로 불만을 품게 된 성희안이 박원종을 끌어들여 반정을 모의했습니다.

 

박원종은 당시 연산군에게 유일하게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박원종의 증조할아버지는 태종 시절 총애 받은 문신이었고, 할머니는 세종의 왕비인 소헌왕후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세조의 눈에 띄어 세조부터 성종까지 병조의 사무를 처리하였습니다. 이토록 상당한 명문가 집안이었던 박원종을 연산군도 우호적으로 대했습니다.

 

그렇게 반정이 시작되고 신수근과 동생 신수겸, 신수영 그리고 임사홍은 곧바로 제거당했습니다. 사람을 각자의 집에 보낸 다음 궁에서 부른다는 핑계로 꾀어내어 죽인 것입니다. 

 

연산군이 반정을 미리 예측하였기 때문이었는지 반정 당시 도주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궁을 장악한 반정 세력이 옥새를 요구하자 "내 죄가 중하여 이리 될 줄 알았다. 좋을 대로 하여라."라고 말하며 순순히 내주었습니다. 이후 교동에 유배될 때도 띠를 두르지 않은 점잖은 차림새로 "내가 죄가 큰데 상(중종)의 덕을 입어 무사히 간다"라고 말하며 가마에 순순히 올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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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연산군을 몰아내자, 중종반정의 결과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중종반정은 왕족의 개입없이 순전히 신하들이 주도하여 왕을 몰아낸 반정입니다. 중종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신하들에 의해 옹립된 왕이 된 셈입니다.

 

중종반정 때 연산군과 극소수의 최측근만 제거당하였습니다. 때문에 대부분 부패한 인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었으나 의외로 그들은 빨리 사라졌습니다. 유자광은 무오사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과거로 중종 2년에 축출되어 귀양지에서 사망합니다. 반정을 이끈 3대신 박원종, 유순정, 성희안은 중종 5년, 7년, 8년에 줄줄이 죽으면서 중종은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권파였던 훈구파가 개입되어 있었던 탓인지 반정이 일어났어도 백성의 삶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금표를 철폐하였지만 연산군이 금표로 빼앗은 땅의 대부분 주인은 대신이나 대간들이었고, 연산군의 유흥 비용 마련을 위해 초법적,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던 곳들은 중종 시기 공식 기관이 되었을 뿐이었습니다.

 

연산군 시기 백성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공물이었습니다. 연산군이 사치스러운 생활을 위해 공물의 양을 급격히 늘리면서 백성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공물 문제는 반정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공물 문제를 현실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은 공물 대신 전세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위해 조광조가 많은 공물을 현물이 아닌 그 현물의 값에 해당하는 쌀로 통일하여 납부하자는 수미법을 주장하였지만 기묘사화로 실권하게 되면서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중종반정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연산군의 처남이자 중종의 장인이던 신수근도 함께 살해된 것과 왕의 조강지처였던 단경왕후를 폐위시키고 반정공신들이 강제로 내쫓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반정공신 3인방은 나라에 큰 공이 있거나 이름을 떨친 공신들을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 묘셔놓는 배향공신에서 파내야한다는 상소가 순조 때까지 올라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종반정의 가장 큰 결과는 중종반정 이후 군약신강의 시대가 초래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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