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이야기] 빨치산 = 산에서 활동하는 빨갱이 라고요? - 빨치산의 뜻과 역사

 

안녕하세요. 이야기퍼즐조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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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져 있는 홍범도 장군 등의 독립투사 흉상을 제거 또는 이전한다는 이야기로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홍범도 장군이 남로당 활동을 한 빨치산, 빨갱이라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빨치산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순서] # 빨치산의 뜻과 어원 # 대한민국 빨치산 - 일제강점기시절 무장투쟁단체 # 대한민국 빨치산 - 지리산 빨치산 # 대한민국 빨치산 - 친대한민국 빨치산 # 공산당 활동을 했지만 홍범도와 박정희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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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무위키 / 1945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 브레라에서의 반파시스트 파르티지아노들

 

# 빨치산의 뜻과 어원

 

빨치산은 러시아어 '파르티잔(партиза́н)'에서 유래된 외래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원래의 말인 '파르티잔'보다 '빨치산'이 더 많이 알려지면서 빵, 껌 등과 함께 외래어에 된소리가 적용된 몇 안 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파르티잔은 프랑스어 '파르티'에서 비롯된 말로 당원, 동지, 당파를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12세기 즈음부터 프랑스에서 쓰이기 시작하여 17세기 즈음에는 지역 군벌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나폴레옹전쟁 중 스페인 전역에서 게릴라에게 호되게 당하는데요. 이를 두고 프랑스군이 이들에게 군벌이라고 칭하게 되고, 이를 옆에서 지켜본 영국군이 '게릴라=파르티잔'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과는 조금 달리 순수한 유격대원의 의미와 정예 혹은 특수부대의 의미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파르티잔의 의미가 조금 변경된 것은 19세기 이전 미국에서입니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민병대와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영향으로 19세기까지 미국에서 파르티잔은 레인저나 코만도와 같은 특수부대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반프랑코 게릴라들의 활약과 국제여단의 영향으로 파르티잔과 게릴라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보급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파르티잔의 의미가 게릴라와 거의 같은 뜻으로 고정되었습니다.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 파르티잔(빨치산) 자체에는 이념이나 지역에 대한 뜻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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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dongeundp

 

# 대한민국 빨치산 - 일제강점기시절 무장투쟁단체

 

일제강점기시절 우리 무장투쟁단체들이 산으로 숨어들어가 빨치산 투쟁을 하였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일찍이 군대가 해산되어 공식군인으로서 투쟁을 할 수가 없었으며, 적은 수와 수준이 떨어지는 무기로 전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산을 이용하여 게릴라전을 벌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시절 대한민국 빨치산으로는 북로군정서, 대한광복군, 조선의용군, 동북항일연군 등이 있습니다.

 

북로군정서는 1919년 조직된 항일운동단체입니다. 3.1운동 이후 북간도에서 대종교 계열의 중광단을 모체로 결성된 대한정의단 산하에 무장투쟁을 위해 조직된 대한군정회란 단체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참여한 사람 중 한 사람이 김좌진입니다. 하지만 이후 대한정의단 내부에서 공교회 계열 회원들이 이탈하고 대한정의단과 대한군정회 조직을 통합하여 김좌진을 사령관으로 하는 대한군정부가 조직되었는데요. 이후 대한군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시로 북로군정서로 개편하였습니다. 활약으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의 대승이 있습니다.

 

대한광복군은 1914년 러시아에서 러일전쟁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소문에 고무된 권업회(홍범도 포함)가 시베리아와 남만주 일대에 퍼져 있는 독립운동 단체와 무장단체를 모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수립한 망명 정부 산하의 준군사조직입니다. 최초의 국외 임시정부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으며 한국광복군과는 다릅니다.

 

조선의용군은 김원봉의 조선민족혁명당 등의 좌익단체들이 연합한 항일민족연합전선인 조선민족전선연맹이 장제스의 중국국민당의 지원을 받아 1938년 창설한 관내 지역 무장 독립 운동 단체입니다. 조선의용대는 38년부터 40년대까지 관내지역 국민당 관할지역과 적구 지역에서 국민혁명군과 함께 적극적인 군사활동을 벌였습니다.

 

동북항일연군은 중국공산당이 만주에서 운영하던 다민족 부대입니다. 화북 지역에서 운용되던 팔로군과 친척관계이기도 합니다. 팔로군과는 다르게 1941년 전후로 사실상 소멸되는데요. 지도부와 잔여 병력의 상당수가 1941년 소련 영내로 피신하여 소련군 휘하의 제88국제여단으로 편입됩니다. 여단내 조선인 대대의 대대장을 맡던 사람이 김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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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빨치산 토벌 전시관

 

# 대한민국 빨치산 - 지리산 빨치산

 

바로 이 빨치산이 보통 우리가 빨갱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빨치산입니다.

 

항일 빨치산은 북한 역사에서 아주 중요하며 국가 정통성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주석인 김일성이 동북항일연군을 통해 게릴라전으로 경력을 쌓았으며 김일성 부대 인물들이 북한을 구성하였기 때문입니다. 김일성이 조직한 조선인민혁명군도 동북항일연군의 전통을 이은 것이며, 그러한 조선인민군으로부터 다양한 부대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무서운 기세로 남하한 인민군이 인천상륙작전 이후 퇴로가 차단되면서 빨치산 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자신들의 정체성이 빨치산이니까요. 이때 주무대가 되었던 장소가 지리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지리산 빨치산'이라고 부르는 세력은 따로 존재합니다. 바로 대한민국에 실존했던 좌익 성향 무장 테러 조직, 통칭 빨치산이 그것입니다. 정식 명칭은 조선인민유격대입니다.

 

이들은 1946년부터 1955년까지 약 9년 간 국가전복을 꾀하며 게릴라전을 펼쳤습니다.  그들은 태백산맥과 그곳에서 뻗어나온 산들에 터를 잡고 활동하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소백산맥의 지리산에서의 활동이 많아 지리산이 빨치산의 대명사격이 되었습니다.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토벌대를 조직하였습니다. 토벌대의 활약으로 지리산 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유격대 지지구는 모두 토벌되었습니다. 토벌대와 지리산에 남은 빨치산이 서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고립된 지역에 갇힌데다 지역 주민의 지지까지 잃은 빨치산의 궤멸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지리산을 근거지로 북한군과 좌익 성향 세력이 게릴라전(빨치산 활동)을 펼치며 공격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빨치산이 곧 북한군 또는 북한을 신봉하는 좌익 성향 세력이란 공식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빨치산이 곧 빨갱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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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혁

 

# 대한민국 빨치산 - 친대한민국 빨치산

 

그런데 말입니다. 잠깐 잊으셨을지 모르겠지만 빨치산은 게릴라와 의미가 비슷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념과 지역과 관련된 것이 아니고 말이지요. 따라서 공산당과 북한괴뢰군과 전혀 다른, 친대한민국 빨치산도 있었습니다. 그들도 한국에서 빨치산으로 불렸습니다.

 

실제로 빨치산 토벌대장이었던 차일혁도 원래 중국 공산당과 함께 항일 빨치산 투쟁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성향과 전투방법을 잘 알고 있었기에 빨치산 토벌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친대한민국 빨치산으로는 호림부대, 통칭 켈로부대로 불리는 미 제8240유격부대, 영도유격대, 제1사단 제5816유격부대, 제2사단 독수리유격대, 제8사단 유격대, 동키부대, 백호부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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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두 기사를 모두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김대기 “남로당서 전향한 박정희와 홍범도는 달라”

홍범도 공산당 가입이 문제? 독립에 현실적 필요…이승만도 소련에 사람 보냈다

 

# 공산당 활동을 했지만 홍범도와 박정희가 다른 이유

 

빨치산과는 조금 다르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글을 씁니다.

 

홍범도 장군은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남로당(남조선노동당)에 가입한 사람입니다. 두 사람 다 공산당과 관련된 단체에서 활동하였습니다. 그런데 국방부에서 홍범도 장군은 빨치산(빨갱이)이고 박정희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박정희가 전향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홍범도 장군께서 돌아가신 해는 1943년입니다. 해방 2년 전입니다. 나라도 없는데 어떻게 전향할 수 있나요. 그리고 이전 홍범도 이야기 글에서도 올렸지만,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이유와 목적은 항일투쟁이었습니다.

 

같은 공산당 활동을 하였지만 홍범도와 박정희가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독립투쟁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오히려 반대로 대우하는 그들의 태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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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티비

 

윤석열이 '1+1=100이라고 말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즉, 자신을 방해(?)하는 국민들을 향해 셈도 모르는 무지하고 무식한 국민들이라고 한 것인데요. 과학은 물론 역사도 제대로 모르고 편협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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