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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퍼즐조각/인물 이야기

[인물 이야기] 드라마 인연의 숨은주인공 소현세자의 비밀

by 이야기퍼즐조각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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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이야기

 

 

안녕하세요. 이야기퍼즐조각입니다.

각각의 모든 이야기퍼즐조각은 하나의 역사로 완성됩니다.

 

한동안 인연앓이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드라마 인연의 주인공 이장현의 일생은 결말에서 소현세자의 죽음의 비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어쩌면 드라마 인연의 숨은 찐주인공은 소현세자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시간에는 소현세자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서]

#소현세자와 청나라 그리고 인조
#소현세자의 죽음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소현세자

 

#소현세자와 청나라 그리고 인조

 

 

소현세자는 인조의 맏아들입니다.

 

인조는 아시다싶이 반정으로 왕이 되었습니다. 인조 이전 선왕이 바로 광해군입니다. 광해군은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의 아끼던 막내아들 능창군을 죽이고 그마저도 모자랐는지 정원군의 집터까지 빼앗습니다. 광해군이 빼앗은 정원군의 집터가 지금의 경희궁 자리라고 합니다. 이후 정원군은 울화병이 생겨 술만 마시다가 소현세자가 8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납니다.

 

이후 능양군(인조)이 제 아버지와 동생의 복수를 하겠다고 천명하고 4년 후, 실제로 반정에 성공해 인조로 즉위합니다. 아무리 어렸다고 한들 아버지의 가족이 선왕에게 처절하게 당하고, 아버지가 반정(실패시 역모)을 모의하는 아버지를 보고, 즉위 이후에는 왕실의 정당성에 대해 자격지심을 가진 아버지를 바라보는 맏아들로서 심리적 압박감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소현세자가 왕세자가 되고 몇년 뒤 정묘호란(인조3년)이 발발합니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광해군과 분조를 한 것처럼 소현세자와 분조를 하여 본인은 강도(강화도)로 향하고 소현세자는 전주로 내려가게 됩니다. 당시 소현세자의 나이 열 여섯살이었으나 분조를 훌륭하게 이끌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약 10년 뒤 병자호란(인조14년)이 다시 발발합니다. 병자호란 결과 천대와 멸시의 대상이던 여진족의 나라 청나라의 칸에게 인조가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불리는 삼배구고두례를 하고 세자인 소현세자와 빈인 강빈이 볼모로 청나라의 수도 심양(현재의 선양시)으로 끌려갑니다. 소현세자의 비극적 운명은 이때부터 시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청나라로 끌려간 소현세자는 생각보다 잘 지냅니다. 고관들과 친분을 쌓아 인맥을 쌓고, 그를 통해 얻은 고급 정보를 인조에게 몰래 알려줘 대비를 하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아내 강빈의 권유로 농장을 만들고 끌려온 조선인 노예를 구출해내어 일꾼으로 삼아 큰 성과도 냅니다. 그렇게 소현세자는 현실을 직접 겪고 백성들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며 계몽군주로서 점차 성장하게 됩니다.

 

 

1644년 청나라가 명나라의 수도 베이징(북경)을 점령하고 다음해 1645년(인조23년) 음력 2월에 억류에서 풀려나 조선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소현세자가 볼모로 끌려가 9년 만입니다. 

 

하지만 9년이란 세월은 몹시 길었습니다. 청나라에 반발심과 증오심, 그리고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자격지심까지 더해져 인조는 더이상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중전이 될 야망을 가진 소용 조씨가 인조에게 끊임없이 험담을 하며 두 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하였습니다. 반면 소현세자는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며 깨우친 사고로 정확하고 냉정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자꾸 자신의 생각과 다르고 심지어 자신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 같은 아들의 발언에 인조는 아들 소현세자에 대한 편집증적인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아들이 9년만에 돌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어떠한 위로의 말이나 귀국 축하 연회, 치하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됩니다. 아들 소현세자를 향해 노골적인 경계를 들어낸 것이지요. 이 와중에 현세자는 귀국한지 3달도 못 되어 1645년(인조23년) 돌연 학질로 세상을 떠납니다.

 

 


 

 

 

#소현세자의 죽음

 

 

급작스러운 소현세자의 죽음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기록도 잘 되어 있지 않았기에 명확한 정답을 찾을 길도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몇가지 의문점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식적인 소현세자의 죽음 원인인 학질입니다. 학질이란 모기를 매개로 하여 감염되는 기생충병의 일종으로 현재는 말라리아라 불리는 병입니다. 한자의 뜻을 풀이하면 '사람을 모질게 학대하는 질병'이 됩니다. 학질(말라리아)는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2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오한, 발열, 발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조실록에는 이러한 기록이 있습니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인조실록> 1645년 6월 27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증상과 그로 인한 합병증이 아니라 '약물에 중독'으로 죽은 것 같았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즉, 독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록입니다.

 

그렇다면 소현세자를 독살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많은 사람들이 소현세자의 아버지, 인조를 지목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들의 장례를 급히 치르려 하였습니다. 한 나라의 세자가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버지 인조는 아들 소현세자의 장례를 간소화합니다. 신하들이 담당했던 어의 이형익을 벌주고 세자 죽음의 연유를 밝혀야 한다고 일렀지만 이런 신하들의 의견도 모두 무시합니다. 심지어 시체를 조사하지 못하도록 재빨리 관에 넣어 장례식을 앞당겨 서둘러 진행시킵니다.

 

둘째, 원칙대로가 아닌 봉림대군을 세자로 책봉합니다. 원칙대로라면 세자가 죽으면 그 자리를 세자의 맏아들이 잇게 됩니다. 그런데 원칙과 계승 서열을 무시하고 소현 세자의 동생인, 자신의 둘째 아들인 봉림대군을 세자자리에 앉힙니다.

 

셋째, 소현세자의 빈 민회빈 강씨(강빈)를 역적으로 몰아 죽입니다. 왕의 전복구이에 독을 넣었다는 혐의였습니다. 이후 강빈은 실록에서 '역적 강씨', '역강'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드라마 연인에서도 나왔듯 인조가 강빈(역강)을 향해 '개새끼'라고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소현세자의 세 아들들을 모조리 귀양시키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소현세자의 남은 모든 가족을 궁에서 몰아낸 것이죠.

 

물론 소현세자의 죽음의 진실이 아버지 인조의 독살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승정원일기>나 <심양일기>에 소현세자가 심양에서부터 이미 병이 있어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미 이전부터 병이 있었고 귀국 후 몇달만에, 어의 이형익의 치료를 받고 3일 만에 병이 악화되어 죽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만일 이 경우 스트레스가 심해져 병이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귀국한 소현세자에게 있어 가장 큰 스트레스는 무엇이었고 누구였나요.

 

결국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무엇이 되었든 소현세자의 죽음에 아버지 인조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드라마 연인 소현세자 스틸컷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역사에는 '만약'이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만약'이란 이름으로 모든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소현세자를 다룬 모든 미디어들이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도 잠깐 상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사적 팩트는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동생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등극하면서 오랑캐인 청을 무찌르자는 북벌론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봉림대군(효종)이 아니라 소현세자가 왕으로 등극하였다면 분명 선진국 청을 배우자는 북학론이 대세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있는 동안 현실을 보았고 백성의 삶을 직접 겪었습니다. 그 결과 청에게서 배울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백성들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섣불리 전쟁을 하여 또 백성을 죽음으로 몰아세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때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이 깨어나고 발전하였다면, 그래서 청을 통해 서양과 활발한 교류를 하게 되었다면, 필시 우리가 아는 후기조선의 모습이 정말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유학의 본질은 없고 오로지 형식만 남아 부패하지 않고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하여 어느 나라보다 더 일찍 근대적인 국가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떠한 점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빠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역사와 많이 달라졌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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